네팔의 퍼슈퍼띠낫에 있는 성스러운 강 바그머띠를 따라 그려지는 아름답고도 기이한 풍경, 그리고 삶과 죽음의 공존.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을 화장하는 동안 아이들은 장례식장에서 떠내려오는 돈과 음식을 얻으려 강에 뛰어든다. 그리고 한편에서는 여인들이 아이를 가지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다. 영화제 소개글. 생명붙이들에 대한 깊은 안쓰러움과 삶에 대한 성찰. 마음이 싸해지는 작품이다. 네팔 최대의 힌두교 성지 퍼슈퍼띠낫의 바그머띠 강가 화장터를 배경으로, 타인의 죽음을 따라다니며 자신의 삶을 이어가야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의 생로병사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아이들은 죽은 이를 화장하는 강가에서 헤엄을 치고, 곡을 하는 유가족들 앞에서 죽은 이들이 남긴 옷가지와 저승 노잣돈을 주워 생계를 이어간다. 작품은 술주정뱅이 엄마와 본드에 절어 사는 형, 4살배기 여동생과 사는 12살 엘레스를 통해, 우리가 함께 발 딛고 있는 이 지구 어딘가에서 펼쳐지는 또 하나의 일상에 섬세하고 정서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제3세계 어린이의 삶이 정치적, 사회적으로 이렇게 고단하다고 소리쳐 말하지는 않지만 아이들의 일상을 한 발짝 떨어져 보여주는 것만으로 작품은 보는 이의 마음을 크게 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