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영구동토 아래 깊은 땅속,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에는 재난 발생을 대비한 백업용으로 전 세계에서 온 씨앗들이 저장되어 있다. ‹야생 친척들›은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사건에서 출발한다. 시리아 혁명이 전쟁으로 바뀌면서 2012년 알레포에서 레바논으로 강제 이주해야 했던 국제농업연구센터는 스발바르의 백업 씨앗으로 자신들의 종자 컬렉션을 심는 수고로운 과정을 시작했다. 북극과 레바논 사이의 이 씨앗 거래 경로를 따라, 일련의 조우가 지구상의 두 먼 지점 사이에서 인간과 비인간의 삶이 이루는 매트릭스를 펼친다. 이는 대규모 국제적 이니셔티브와 주로 젊은 이주 여성이 수행하는 레바논 베카 계곡에서의 현지 실행 사이의 연결고리를 포착한다. 명상적인 속도는 종자의 여정을 통해 목격된 종자 보존, 기후 변화, 생물 다양성에 대한 국가와 개인, 산업적 접근과 유기적 접근 사이의 긴장을 참을성 있게 풀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