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멈춘 시절' 영화관은 텅 비었고, 촬영 현장은 점점 더 삼엄해지고 관객이 사라지니 작품도 줄었다. 작품이 줄어드니 위안을 받을 매체도 줄었다. 길어지는 악순환 속, 팬데믹 상황에서도 좀 체 속도를 줄이지 않고 연기에 매진 중이던 조진웅이 잠적했다. 어려운 시절일 수록 더 많은 작품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위로가 되어야 한다고 믿는 배우 조진웅. 여수의 작은 섬, 이름 모를 마을과 작게 난 길, 가느다랗게 연결된 다리 위에서 또 한없이 잔잔한 바다 앞에서 망망한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며 달려왔던 지난 날을 되돌아보는 여정. 잠시 숨찬 일상을 쉬어가도 된다고, 애쓰며 바쁘게 살아온 날들 에게서 조용히 떠나 온, 그의 잠적 두번째 이야기. 짙은 울림으로, 좀 체 쉴 줄 모르는 이 시대의 우리들에게 위안을 전해 올 여정을 따라가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