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가을, 실종된 소수을 찾기 위해 고아원을 탈출한 진우희는 홀로 담령현으로 간다. 실종 전 소수는 이 씨 집에서 가정부로 일했고, 실종 후 이 씨는 그녀가 도둑질하고 도망갔다고 단정을 짓는다. 진우희는 도둑질이 결코 소수의 소행이 아니라고 확신했으나, 이 씨네는 소수에 대한 의심이 한가득하다. 진우희는 이 씨네 집안의 잃어버린 딸 이문문이 자신과 나이가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씨네 집에 이문문의 신분으로 들어간다. 이 씨네에 있었던 시간, 가족의 따뜻함에 둘러싸인 진우희는 점점 의심을 떨쳐버리지만, 이 '따뜻함'의 이면에는 거짓말, 음모, 범죄, 그리고 죽음까지 숨겨져 있다. 가족 구성원은 그녀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복잡해 어느새 위험한 상황에 접어들게 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