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츠메는 벼룩시장에서 겨울 가로수 길이 그려진 그림을 얻는다. 그러나 그림을 벽에 건 뒤로,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방안에는 꽃잎이 어지러이 떨어져있는 일이 벌어진다. 요괴의 소행인지 정체를 쫓으려는 나츠메와 야옹선생의 앞에 나타난 것은 가면을 쓴 요괴 ‘미야’였다. 미야는 그림은 자신의 것이며, 그림에는 오래 전 매년 봄이 되면 벚꽃나무 아래에서 담소를 나누던 ‘야사카’라는 남자가 깃들어 있다고 했다. 미야는 그림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그림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매일 나츠메의 방을 찾아 그림 속의 야사카에게 온갖 풀이며 꽃을 보여주기를 반복했다. 한편 나츠메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기침에 시달리고, 야옹선생은 요기를 갖게 된 그림이 나츠메의 기운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걸 알아낸다. 그리고 그림의 나무는 점점 가지를 뻗어 방 벽을 타고 자라기 시작한다. 더 이상 나츠메에게 폐를 끼칠 수 없는 미야는 요력으로 그림을 불태우기로 결심하고, 그에 앞서 삭막한 겨울나무에 벚꽃을 그려 넣는다. 그리고 그날 이후, 만발한 벚꽃나무가 그려진 그림 속에서 야사카를 만난 미야는 더 이상 나타나지 않았고, 나츠메도 건강을 되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