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76년 성종 7년, 성종(고주원)은 비단강보에 싸인 아기(후에 연산군)를 보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정희대비(양미경)와 인수대비(전인화), 소화(구혜선) 역시 그런 부자를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어 성종은 처선(오만석)에게 국정을 살피고 경연장에서 학문을 논할 때에도 왕자가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털어놓는다. 소화가 처소로 돌아오고, 윤씨(이진)는 진심으로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지만, 엄숙의(한소정)와 정숙용(윤혜경)은 아기를 등에 업고 교태전에 한걸음 바짝 다가섰다며 비아냥거린다. 이에 소화는 중궁전을 간택하는 일은 대왕대비전에서 정하는 일인데 함부로 입을 놀리느냐며 근엄하게 꾸짖는다. 한편, 조치겸(전광렬)는 소화의 아들 출산으로 인해 벌어질 싸움을 생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고, 한명회(김종결)는 몇몇 대신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화가 왕자를 낳았다고 해서 교태전에 들지 못할 것이라며 자신을 믿으라고 한다. 이어 그는 편전에서도 성종이 왕자탄생을 기념해 조세를 탕감하고 싶다고 하자 오히려 왕실의 권위를 손상시킨다며 반박해 성종을 불쾌하게 만든다. 그런가 하면, 정한수(안재모)는 노내시(신구)의 심부름으로 조선팔도에 있는 가문의 전답과 목장을 살피고 오는 가 하면 한명회에게 인사청탁을 부탁할 명단도 가지고 돌아온다. 잠시 후 조치겸을 만난 정한수는 처선이 소화가 입궐하기 전의 정인인 이상 소화와 아기모두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 조치겸을 굳게 만든다. 날이 바뀌고, 고민하던 조치겸은 정한수에게 내시부 감찰부장직을 명하는데, 이에 기고만장해진 정한수는 인수대비를 찾아가 소화가 지난번 중궁전을 방자하고 익명서를 돌린 일로 의심을 받았는데, 이번에도 혼자서 일을 저지르고는 후궁들을 의심한다는 말을 해 인수대비에게 뭔가를 결심하게 만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