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가나 항공 267편은 동부 인도네시아 파푸아 주의 센타니에서 옥시빌까지 비행하는 정기 여객편이었다. 2015년 8월 16일, 267편은 옥시빌의 빈탕 고원지역에 추락하여 49명의 승객과 5명의 승무원이 모두 사망했다. 사고기는 활주로 접근 후 한 바퀴 빙 돌아 착륙하는 공항 접근 차트상의 경로가 아닌 활주로에 직접 착륙하는 경로로 비행했는데, 같은 날 수 시간 전 똑같은 경로로 비행했을 때에는 맑게 갠 상태여서 산을 눈으로 보고 피할 수 있었으나 사고 당시에는 구름과 안개가 짙게 낀 상황이었다. 블랙박스 중 FDR은 사고 수 년 전에 정지되어 쓸모가 없었고, CVR만 정상이었는데 CVR 확인 경과 EGPWS의 경고음이 들리지 않았다. 조사 결과 GPWS에 내장된 지형 데이터가 정확하지 못해 위험하지도 않은 상황에서 잘못된 경고를 보내는 일이 많았고, 사고기의 기장 역시 이러한 문제로 EGPWS를 의도적으로 끄고 운항하는 경우가 많았음이 드러나 이번 사고에서도 EGPWS를 끈 상태로 운항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또한 조종사들이 회사로부터 받은 공항 접근 차트는 잘못된 정보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8,300 ft의 산이 있음에도 공항 접근 차트는 최저안전고도를 8,000 ft로 설정하고 있었다. EGPWS의 경고 없이 잘못된 접근 차트로 구름과 안개가 낀 산악지형을 비행하던 267편은 추락을 피할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