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선고를 받은 복수는 증세가 심각하다는 의사의 말에 태연한 척 했지만 내심 불안한 기색이다. 그제서야 인생을 덧없이 산 것에 후회가 되기 시작하는 복수는 점심 식사하러 들어오는 중섭의 발을 정성스레 씻어주고 그럴듯한 밥상까지 차려 갖고 나온다. 아무것도 모르는 중섭은 복수가 이제야 마음을 잡았다는 생각에 흐뭇하기만 하다. 경에게 호감을 갖게 된 동진은 업무차 가게 된 영화 시사회에 경을 데리고 가서는 영화 보는 내내 잡은 손을 놓지 않는다. 경은 그런 동진이 강아지를 떼어먹을까 걱정하는 줄로 착각하지만 뜻밖에 자신을 좋아한다는 동진의 고백에 당황해 한다. 미래를 만나러 갔던 복수는 마침 연습실에서 나오는 밴드부 일행을 보자 기타를 돌려주어야겠다는 생각에 경에게 말을 건다. 그런데 경은 지난번 소매치기 사건으로 분이 덜 풀린 듯 이번에는 멤버들까지 동원해 한바탕 소란을 일으키고는 경찰까지 부르는 바람에 복수는 또 끌려가게 된다. 미안한 마음에 경찰서에 찾아간 경은 막 풀려 나오는 복수와 마주치는데, 복수는 밤에 먼길까지 온 그녀를 데려다 주다 뜻하지 않은 사고를 만난다.